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그 도화지에 펼쳐질 아름다운 그림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 따라 펼쳐질 아름다움은 다양합니다.
흰색 도화지를 바라본다기보단 그 위에 펼쳐질 그림을 상상하곤 합니다.
건축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건축물 프로젝트에 들어간 디자인, 창호방식, 계단설계, 외벽마감 방식에 따라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달라질 것입니다.
거기에 순수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흰색벽돌이란 도화지를 사용하게 되면 그 디테일한 건축요소들이 좀 더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그런 도화지가 될 수 있는 흰색벽돌..
그 중 오늘 소개해드릴 모델은 흰색 중에 흰색이라 말할 수 있는 비네르베르거사의 아고라 수퍼 화이트란 모델입니다.
아고라 계열은 수공예벽돌로 질감적인 면에서 벨기에의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습니다.
그 중 화이트 모델인 아고라 수퍼화이트는 이름에 걸맞는 흰색이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한 모델이 아닐까 합니다.
보통 흰색벽돌은 소성과정에서 아이보리빛을 띄거나 아니면 백토자체의 쨍한듯한 흰색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아고라 수퍼 화이트의 흰색은 벽돌자체는 미색의 아이보리빛이 돌지만, 그 위에 흰색 가루 입자감의 표면마감이 되어 있어 은은한 흰빛을 띄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면은 세월이 지나 자연스럽게 에이징 되면서 투톤 느낌, 투톤에서 더 나아가 다크한 음영과 합쳐져 입체감 있는 흰색의 조적면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본래의 흰색이 오염되어진다기보단 아름답게 에이징(Aged Beautifully) 된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이 번 건축은 강남구 역삼동에 세워진 근린생활시설로 그러한 흰색표면과 에이지드되가고 있는 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다른색 벽돌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통풍구와 배수구를 구간마다 활용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실제 이 시설은 연결철물과 앵글을 적극활용였고, 내진강화 및 누수차단에 촛점을 맞춰 설계되어 있습니다.
내적인 요소들을 건축물의 일부만 보더라도 느껴지는게 바로, 도화지 역할을 하는 흰색벽돌을 사용함으로써 그 위에 그려진 건축물의 요소들이 보이기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흰색벽돌이 지닌 퓨어한 매력,
아고라 수퍼화이트가 가진 흰색의 퓨어함은 완벽한 흰색으로의 퓨어함이 아닌 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자연스러운 "금빛 품은 흰색의 퓨어함"이 아닐까 합니다. 우아한 흰색 빛..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들은 실제 전시장에 방문하셔서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