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건축물들은 가지각색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외관을 뽐내고 있습니다.
건축물이 들어서는 공간이 넉넉할수도 있지만 협소할 수도 있기에,
실용적인 공간분배와 심미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그 공간에 어울리는 건축설계를 하고 그에 걸맞는 외장재를 선택해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건축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추상적인 그림을 현실화시킨다는점에서, 건축설계사분들의 다양한 경험과 감각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한 다양한 방향에서 바라본 건축물도 도심에서는 어찌보면 비슷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회색이란 점이 아닐까 합니다.
대리석재나 노출콘크리트, 스타코같은 빠른시공이 가능하기도 하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재료들이 있기에 건축설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외장재로 뽑힙니다.
그래서일지 몰라도 회색톤이 지배적인 재료들이 도심에 사용됨으로써
회색하면 도심건축물의 세련됨, 모던함, 심플함, 차가움, 빌딩숲, 회색빛의 대표적인 색상처럼 생각들기 마련일 것입니다.
그러한 재료속에서도 자연미를 추구하기 위해 자연석 느낌을 살리려 다양한 질감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벽돌에 있어선 어떨까요.
벽돌하면 떠오르는게 우리가 알고있는 주택가 풍경과 익숙함, 친근함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벽돌에 있어서도 다양한 컬러와 길이감을 살려 모던함을 자랑하는 모델들이 선보여지고 있고,
그게 도심에 사용됨으로써 도심의 건축물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게 오늘날의 벽돌일 것입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모델은 벨기에 비네르베르거의 회색벽돌, 아고라 아게이트(Agora Gris Agate)입니다.
이 모델은 회색의 수공예 벽돌입니다.
수공예에서 오는 소박함과 투박함은 그 자연미를 담아 자연과 조화되는 건축에 있어 그 빛을 발합니다.
그런데 이 모델은 좀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벽돌을 생산할때 고운모래와 거친모래를 활용해 샌드블라스팅 시킴으로써, 어떤면은 부드러운 면이 나타나고 어떤면은 거친듯한 느낌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흡사 콘트리트의 느낌도 있습니다.
왜 굳이 이 벽돌은 콘크리트의 질감을 모방한걸까.
도시라는 거대한 빌딩숲 사이, 어울리는 벽돌로의 모방진화..
그 모델이 바로 벨기에벽돌 비네르베르거의 아고라아게이트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현장은 도심건축이 아닌 전원의 건축입니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속에 하나의 건축물로 완성이 된다면 또 어떤 느낌일까.
자연에서 얻은 흙으로 만든 벽돌이란 감성과, 도심의 색을 담은 이 벽돌로 완성된 현장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화성의 전원주택입니다.
높은 빌딩이 자리잡고 있지않아 뻥뚫린 하늘 아래 지어진 이 전원주택에, 아고라 아게이트가 사용되었습니다.
도심의 색을 제대로 표현한 이 벽돌이 자연과 가까운 곳에 하나의 건축물로 표현되었을때,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벽돌이 주는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세련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도심에서는 모던함을 지닌 자연의 외장재 재료였다면,
전원에서는 자연의 조화를 담은 세련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두얼굴의 매력을 지닌 모델이 아닐까 합니다.
_디자인
같은 벽돌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외관조적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벽돌내에서도 3가지 쌓기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건축물은 하단부은 하프블럭 방식의 조적으로 롱포맷에서 느껴지던 선형의 아름다움과 규칙적인 정갈함이 느껴집니다.
하단창호 윗면은 수직방향으로 타일식 쌓기를 진행하였고 가로로 긴 중간창호와 만나는부분과 맞아떨어져 가로,세로의 선의 유희를 만들어냅니다.
그 윗단은 하단부와 똑같아 보이지만, 랜덤쌓기 방식으로 하단과 미묘한 조인트의 차를 두고 있습니다.
다시 상단부는 하프조인트 방식으로 지붕과 만나는 부분의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돌출쌓기나 영롱쌓기같은 다양한 방식의 쌓기가 사용된게 아닌, 통일성을 유지하며 간결한듯 다양한 조인트로 포인트를 살린 정갈함이 담겨있습니다.
건축물 뒷쪽 뜰은 산책로의 연결되는 선상에 같은 벽돌로 담장을 쌓았습니다.
건축물의 포인트처럼 사용된 타일식 쌓기처럼 수직쌓기를 진행하였는데 담장역할을 하기 위해선 서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하프조인트식 조적을 해야하지만, 타일쌓기로 시공했단 점에서 과감성이 드러납니다.
단순 스쳐지나갈법한 벽돌건축물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디테일한 구성이 눈에 보입니다.
건축주가 원하는 방향과 이를 이해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신 건축설계관계자분들의 노력이 건축물에서 표현되고 있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