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ers Tegl
벽돌의 길이를 넘어
Randers Tegl Ultima
‘롱브릭’이라는 이름은 이제 국내에서도 익숙한 건축재료가 되었습니다.
290mm부터 400mm 전후의 점토 롱브릭부터 500mm가 넘는 제품까지 다양한 형태가 소개되고 있지만, 같은 롱브릭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어떤 표정을 갖느냐에 따라 건축물에서 보여지는 인상은 상당히 달라집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덴마크의 대표적인 벽돌 생산기업 Randers Tegl(랜더스 테글)의 Ultima 시리즈입니다.
길어진 벽돌이 만드는 새로운 비례
Ultima의 규격은 468 × 108 × 38mm.
468mm라는 긴 길이보다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것은 38mm라는 낮은 높이입니다.
벽면에 적용했을 때 벽돌 하나하나가 하나의 긴 선처럼 이어지며, 일반적인 벽돌벽과는 다른 수평적인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건축물의 매스를 길고 낮게 표현하거나, 넓은 창호와 단순한 입면을 강조하고 싶을 때 특히 매력적인 비례입니다.
그래서 Ultima는 단순히 길이를 늘린 벽돌이라기보다 벽돌의 비례 자체를 새롭게 바라본 제품에 가깝습니다.
북유럽 벽돌이 가진 섬세한 표정
Randers Tegl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덴마크와 북유럽 건축시장에 벽돌을 공급해온 기업입니다.
이들이 만드는 벽돌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형태뿐 아니라 색과 표면의 미세한 변화입니다.
특히 워터스트럭(Waterstruck)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표면은 획일적인 느낌보다 자연스럽고 불규칙한 질감을 보여줍니다.
같은 제품 안에서도 벽돌마다 색의 깊이와 표면의 차이가 나타나며, 이러한 작은 차이가 벽면 전체에 은은한 생동감을 만들어냅니다.
덴마크 벽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러한 색채감은 서로 다른 모델을 함께 사용했을 때도 장점이 됩니다.
톤의 연결성을 고려해 여러 색상을 조합하면 하나의 색으로 마감한 것과는 또 다른 깊이 있는 입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Ultima가 보여주는 롱브릭의 방향
롱브릭의 매력은 단순히 ‘더 긴 벽돌’에 있지 않습니다.
길이와 높이의 비례, 줄눈의 간격, 표면의 질감, 그리고 벽돌이 가진 색의 변화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건축물의 표정이 만들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Randers Tegl Ultima는 롱브릭이 건축에서 어디까지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468mm의 길고 낮은 형태가 만들어내는 수평적인 선, 워터스트럭 특유의 질감, 그리고 북유럽 벽돌 특유의 차분한 색감.
사진으로는 쉽게 담기지 않는 이 차이를 직접 확인해보시면 롱브릭이라는 재료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릭커버리 전시장에서는 Randers Tegl Ultima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롱브릭과 유럽 수입벽돌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벽돌의 작은 차이가 건축의 큰 인상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