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에 들어간 건축자재가 더 선명하게 살아난다는 점에서 흰색벽돌의 사용은 그만큼 자신있는 건축설계가 아니면 힘든 부분일 수 있습니다. (사견) 그만큼 흰색이란 벽돌 위에 내가 설계한 건축물이 세워지고 그려진다고 하면, 나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속깊이 드러내는 자신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흰색 벽돌중에서도 오늘 소개해드릴 모델은 롱포맷의 덴마크 랜더스사의 롱브릭 울티마 RT162란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미묘한 뉘앙스가 있는 흰색에 워터스트럭이라고 해서 벽돌을 틀에서 떼어낼때 물을 이용한 방식에서 오는 약간의 토석질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끄러운 벽돌에 속합니다.
미묘한 뉘앙스는 흰색벽돌이면서 살짝 짙은 색이 들어간 벽돌이 군데군데 나타납니다.
전체적인 면에 있어서는 흰색벽돌이지만 가까워질수록 그 미묘한 색감차가 입체감을 만들어주고, 자연스러운 벽돌다운 흰색표면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성북동에 시공된 이 현장은 스꾸메지(평줄눈) 방식으로 벽돌보다 메지가 깊게 들어가 음영을 살려주고, 벽돌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방식으로 시공하였습니다. 입체감과 함께 흰색벽돌에 대한 대담한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벽돌이 더욱 도드라지는데, 그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방식의 시공을 하였습니다. 거기에 건축주분의 의견으로 세로줄눈(다데메지)이 들어가지 않은 방식으로 벽돌의 연결성을 강조하여 시공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시공을 하고 나서 보니 센스있는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롱브릭을 강조하면서 흰색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공된 이 건축물은 흰색롱브릭의 대표적인 단독주택의 사례가 될 듯 합니다.
흰색벽돌의 시공은 어떤 벽돌보다도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시공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할 수 있기에 몰탈이 흐르지 않게, 때가 묻지않게 신중하게 시공을 했던 듯 합니다.
콘크리트도 롱블럭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의 심플함도 모던한 건축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던함을 넘어 천연재료인 점토를 구워 만든 벽돌의 롱브릭에선 콘크리에서 느켜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런 친환경 소재에서 오는 자연미는 결코 흉내낼 수 없습니다.
이 현장은 국내에서 알만한 유명한 분의 주택으로 2동이 세워졌습니다.
디자인과 감각이 있으신 건축주분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진행과정이 창호 설치 이후 진행되면서 일정에 살짝 차질이 있었지만, 공사일정에 맞추기 위해 모든 시공팀 멤버들 모두 노력을 했던 듯 합니다. 가장 중요한 안정성을 위해 들어가는 보강철물들, 보통 현장 상황에 따라 보강철물을 줄이거나 하는데, 이 성북동 현장은 아낌없이 보강철물을 사용하여 어떤 현장보다도 튼튼한 시공이 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